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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코로나19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이유

입력
2021.05.12 15:00
수정
2021.05.12 16:3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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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인도는 지금 사상 초유의 지독한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확진자 수는 340만 명이며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35만 명이다. 전문가들은 더욱 강해진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B.1.617, B.1.351, B.1.1.7)의 확산을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 인도 상황은 암울하며 엄청난 부담이 보건의료 체계에 가중되고 있다. 델리에서만 산소 수요가 4월 한 달 동안 700% 증가했고 렘데시비르의 일일 수요 또한 같은 달 6만5,000개에서 30만 개로 증가했다. 병원과 약국에서, 그리고 너무나 마음 아픈 장면인 화장터와 장례식장에서 길게 줄을 선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인도가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는 희망을 본다. 82.3%의 높은 회복률과 1.1%의 낮은 사망률, 성큼성큼 나아가는 인도의 백신 접종 운동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이다. 현재 1억6,000만 명이 백신을 맞았고, 그중 300만 명은 두 번의 백신 접종을 했으며, 접종자의 코로나 감염률은 0.03%에 불과했다.

현재 인도가 필요로 하는 것을 몇 가지만 꼽자면 산소, 필수 의약품, 백신 등이다. 인도 기업들은 액체 산소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백신 라이선스 제조업체의 원활한 추가 생산을 위한 원자재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백신 생산의 필수 성분 수출을 허가하는 특별 면제를 받았다. 수일 내에 인도는 550대의 산소 발생 플랜트, 4,000대의 산소농축기, 1만 대의 실린더, 17대의 극저온 탱크를 추가할 것이다. 인도는 2차 유행을 통제하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이 위기에서 탈출할 것이다.

40개 이상의 국가가 인도에 필수적인 장비와 약품을 보내주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도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영국은 산소농축기와 산소호흡기 등을, 러시아는 산소 발생 플랜트 20대와 의약품을, 미국은 산소 발생 장비, 실린더, 농축기를 보내왔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방글라데시는 필수 의약품을 지원해 주었고, 부탄은 산소를 보내겠다고 제의했다. 도움을 주신 모든 국가에 깊이 감사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말이 틀림없는 듯하다. 코로나19 위기 내내 인도는 기꺼이 필수 의약품(하이드록시클로로퀸, 파라세타몰, 렘데시비르)을 다른 나라에 공급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인도는 코로나19 백신을 95개 이상의 국가에 제공했다. ‘Vasudhaiva Kutumbakam(전 세계는 한가족)’임을 외쳐왔던 우리는 남을 돕는 데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우리가 도움을 주었던 국가들이 지금 우리를 돕고 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협력임을 국제사회는 알고 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이유다.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인도대사관 제공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인도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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