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밀당...한미정상회담 앞둔 탐색전"
일각에선 '지나치게 낙관적 시각' 지적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일 남북·북미관계와 관련 "지금은 오래된 교착화 답보상태를 깨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 아니냐, 이렇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남측과 미국을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북한의 의도를 대화 재개를 위한 기싸움 성격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의 대북정책이 새롭게 정립되기 시작했고, 또 이런 과정에서 탐색적 수준이지만 북의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입장에서는 초기 '밀당' 같은 것들을 좀 하면서 미국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더 구체적으로는 한미 정상회담이 곧(21일) 있으니까 더 지켜보는 탐색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2일 대남 담화를 내고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 행위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탈북자'의 무분별한 망동을 또다시 방치해두고 저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든 그로 인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명의의 별도 담화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적대시정책을 비난하고 이에 대한 상응 조치도 예고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장관의 최근 한반도 분위기에 대한 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6월에도 대남 도발을 경고한 뒤 실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지 않고, 북한의 대남·대미 위협을 탐색전 국면으로 보는 것 자체가 너무 희망적이라는 얘기다.
이 장관은 실제 북한이 당장 군사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걸로 많은 전문가들은 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군사적 긴장을 통해 오바마 정부 시절 크게 어긋난 것을 북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런 우를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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