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 원 이상 구매 다이아몬드 회원 등
최상위 VIP,? 대기 없이 입장 '패스트트랙' 도입
루이비통·구찌 등 적용… 에르메스·샤넬 제외
신세계백화점이 최상위 VIP 고객에게 대기 없이 고가 명품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명품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한다. 길게는 4, 5시간 걸리는 명품 매장 줄서기에서 해방시켜줘 백화점 전체 매출을 주도하는 VIP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VIP 고객을 우대하기 위해 일반 고객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뒷말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 가운데 연간 1억 원 이상 구매한 '다이아몬드' 회원과 최상위 999명인 트리니티 회원에게 명품 매장 예약 입장 서비스를 이달 1일부터 제공 중이라고 6일 밝혔다. 플래티넘(연간 구매금액 4,000만 원), 골드(2,000만 원), 블랙(800만 원) 등 다른 VIP 고객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예약 입장이 가능한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 구찌, 디올, 프라다, 고야드, 카르티에, 몽클레르 등이다. 에르메스와 샤넬은 참여를 희망하지 않아 예약 입장 매장에서 제외됐다. 강남점과 타임스퀘어점, 경기점, 대구점, 광주점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VIP 마케팅의 다양성을 위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일반 고객을 무시하는 '차별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VIP에게 매장 입장 우선권을 주면 아침부터 '오픈런'을 감행한 일반 고객의 대기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0)씨는 "매장 입장만을 위해 몇 시간을 대기하는데 VIP 전용 서비스 때문에 후순위로 밀리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마다 날짜와 시간을 한정해놓고 선착순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라며 일반 고객이 불이익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혜택을 받는 VIP 고객이라도 사전 방문 날짜와 시간을 정해두고 선착순으로 예약을 신청해야 한다"고 했다. 예약 신청에 실패하면 VIP 고객이라도 줄을 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차별이 아니라 VIP에게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걸 소개하는 차원에서 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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