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반성 없는 민주당 비판
민주당 초선모임서 20대 의견 경청
20대 청년들이 6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50여 명 앞에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가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한 간담회에서다. 청년들은 이날 조국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 비위, 군 가산점제 부활 추진 등에 대한 민주당 태도를 질타했다.
"조국 사태, 사과 안 하는 겁니까?"
참석자 박인규씨는 초선 의원들을 향해 "조국 사태, 국민에게 사과했느냐"고 질문을 던지며 발언을 시작했다. 재보선 참패 직후인 지난달 9일 초선의원 5명이 '조국 사태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냈다가 강성 당원들로부터 '문자폭탄' 공격을 받아 몸을 사린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당내에서 '조국 책임론'은 사실상 금기어임을 재확인했다.
박씨는 화상을 통해 간담회에 참석한 송영길 대표에게 “인턴 비서라도 붙잡고 허위 인턴과 표창장 조작으로 대학에 간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라”고도 했다. 그는 여권이 방송인 김어준씨를 감싸는 것에 대해서도 "출연료, 편향성 문제에도 김어준은 성역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원순 사건… 오세훈은 사과, 민주당은 2차 가해"
곽지후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대처를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2차 가해도 실망스럽다"며 "민주당이 책임지고 사과했어도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민주당은 성 비위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고,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면서 시청사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 이벤트를 벌였다. 곽씨는 “오세훈 시장을 지지하지 않지만, 사과는 깔끔했다”고 했다.
“청년들이 표로만 보이나요?”
민주당 일부에서 20대 남성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군 가산점제 부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최수영씨는 "군 가산점제는 (1999년) 위헌 판결을 받고 폐지됐다”며 “20년 동안 군 가산점제에 부정적이었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법안을 내놓은 것은 청년을 표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진실씨는 “민주당이 20대 남성 표심에 집중하며 여성 청년의 목소리는 다시 묻히고 있다”고도 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민주당 의원은 "청년들이 일자리, 반칙 없는 세상 등을 기대하고 요구했는데 우리가 제대로 응답을 못 했고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다"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도 "제 아들·딸도 1991년, 1996년생인데 민주당이 아빠의 심정으로 여러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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