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송 대표가 2일 민주당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지 이틀 만에 성사된 독대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대표는 4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나누며 당 내부 화합과 단결, 당청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송 대표에게 "송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화합의 리더십으로 원팀을 이뤄낸 역량이 있는 분인 만큼, 앞으로 민주당을 화합으로 잘 운영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책을 준비할 것이며, 이를 위해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당청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임기 후반 당청 간 '원팀' 기조를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송 대표에게 전화를 해 "송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정청이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기 말까지 국정 동력을 유지해 성과를 내려는 청와대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기존 국정 기조와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민주당 사이에 생겨날지 모르는 불협화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 송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 기간, 청와대보다 당이 중심에 서는 쇄신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송 대표는 취임 이튿날인 3일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까지 정책 주도권에서도 당보다 청와대가 주도한 게 많았다"며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준비해야 새 대통령이 정책적인 (혼선을) 단축시키고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