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예보를 위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이 영국 통합모델(UM)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태풍 진로 및 강도, 폭염 예측 성능은 뛰어났지만, 장맛비 예측은 빗나간 사례도 있었다.
기상청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운영 1년을 맞아 "13년간 써 온 영국 통합모델과 비교했을 때 예측 성능이 약 98%에 달한다"며 "미국 통합모델인 GFS보다도 살짝 부족하고 일본 GSM 모델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6일 밝혔다. 2010년 5월부터 영국 통합모델을, 지난해 4월부터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쓰고 있다.
실제 예측 사례를 보면, 지난해 한반도에 접근한 제8호 태풍 바비 등 3개 태풍의 강도 예측은 영국 통합모델보다 한국형 모델이 더 우수했다. 지난해 7월 9일 30도 이상으로 더웠던 폭염 지역 예측도 한국형 모델의 정확도가 더 높았다.
다만 장맛비 예측은 빗나갔다. 지난해 7월 3일 실제 비가 온 구역과 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 끝난 시간은 예측치와 유사했으나 같은 해 8월 1일부터 3일간의 예측치와 관측치는 다소 어긋났다. 이에 기상청은 "성능이 안 좋았던 사례를 분석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우리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8개국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자체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실시간으로 수정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음 달 더 빠른 컴퓨터인 슈퍼컴퓨터 5호기가 도입되면 좀 더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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