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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마라토너 오주환의 '한국인 아버지' 오창석 코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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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마라토너 오주환의 '한국인 아버지' 오창석 코치 별세

입력
2021.05.05 15:25
수정
2021.05.05 15: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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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출신으로 한국 마라토너 오주한(33)이 ‘한국 아버지’로 부르는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가 5일 별세했다. 오창석 코치(오른쪽)와 오주한 마라토너의 모습. 오창석 코치 제공

케냐 출신으로 한국 마라토너 오주한(33)이 ‘한국 아버지’로 부르는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가 5일 별세했다. 오창석 코치(오른쪽)와 오주한 마라토너의 모습. 오창석 코치 제공

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33·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 ‘한국 아버지’로 따르던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백석대 교수)가 5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오 코치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오주한과 함께 케냐에서 훈련을 해왔다. 케냐 고지대는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훈련을 위해 찾는 전지훈련 장소다. 비자 연장을 위해 지난달 11일 귀국한 오 코치는 케냐에서 올림픽 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가 격리 중 생긴 고열이 폐렴 증상으로 이어지며 지병이 악화됐다. 이후 병원에서 투병을 이어가다 끝내 눈을 감았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오 코치는 한국 마라톤의 재도약을 위해 힘쓴 지도자다. 1997년 국군체육부대 마라톤팀 감독으로 김이용, 제인모 등 마라토너를 육성했다. 2007년부터는 케냐 마라톤 유망주를 가르쳤고 이때 오주한과 인연을 맺었다.

오 코치의 도움으로 오주한은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다. 육상계 내부의 반대에도 “한국 마라톤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 에루페의 귀화는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오주한은 ‘한국을 위해 달린다’라는 의미의 ‘주한’이란 이름을 지으며 오 코치의 성을 따랐다. 오주한에게 자신을 발굴해 훈련시키고 올림픽으로 이끈 오 코치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무명 시절 처음 내게 손을 내밀어준 분이 오 교수님이었다. 나의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가난에서 건져줬다”고 말했다.

오주한은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 8분 42초에 완주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오 코치는 지난해 2월 백석대에 휴직계를 낸 뒤 케냐에서 오주한을 지도해 왔다. 오주한과 함께 올림픽을 꿈꿨고 한국 마라톤의 부흥을 그렸다. 오 코치는 “도쿄올림픽이 황영조와 이봉주가 구가했던 1990년대의 한국남자 마라톤 전성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하지만 오 코치는 오주한의 올림픽 무대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월 8일 삿포로에서 열린다. 고인의 빈소는 충남 청양군 정산 미당장례식장에 마련했다. 발인은 7일 오전.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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