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7개월 만에 되살아난 ASF 악몽… 농가·방역당국 '한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7개월 만에 되살아난 ASF 악몽… 농가·방역당국 '한숨'

입력
2021.05.05 14:42
0 0

영월서 7개월 만에 발병 400마리 살처분
방역 강화에도 남하한 바이러스에 뚫려
인근 제천 4238마리 사육 양돈농가 긴장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강원 영월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발생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뉴스1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강원 영월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발생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뉴스1

지난해 10월에 이어 7개월 만에 강원 영월군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병하자, 방역당국과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멧돼지를 막는 울타리와 기피제 만으로 남하하는 바이러스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5일 ASF 확진판정을 받은 흑돼지 2마리가 나온 농가는 영월군 주천면에 자리해 있다. 일반 양돈농가에서 '돼지흑사병'이라 불리는 ASF가 발병한 건 지난해 10월 9일과 11일 강원 화천군에 이어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4일 영월의 해당 농장주는 사료를 주던 중 폐사한 모돈 2마리를 발견해 가축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은 이번에도 폐사한 멧돼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장 인근에선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4월 8일까지 가깝게는 1.2㎞, 멀게는 4.1㎞ 떨어진 곳에서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무려 11차례 발견됐다.

서종억 강원도 동물방역과장은 "농장 인근에서 폐사한 멧돼지는 물론 쥐를 비롯한 설치류와 고양이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까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중 차단막을 치고 방어에 나섰지만 끝내 남하하는 바이러스를 끝내 막지 못하자 당국과 농가 모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 이모(65)씨는 "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국은 이날 영월의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흑돼지 400마리를 모두 대형용기(PRF)에 담겨 살(殺)처분했다. 농장 입구에 차단선을 치고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와 살처분을 위한 중장비, 트럭, 소독차 등 살처분 인력을 제외한 일반인 출입을 막았다.

이날 ASF가 발생한 농장 인근에 4개 양돈농가가 자리해 있는 충북지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영월 주천면에서 2.5~4.7㎞ 떨어진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 도화리, 시곡리, 포전리엔 4개 농가에서 돼지 4,238마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이날 도내 전역에 'ASF 위험주의보'를 내리고 방역과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양돈농장 전파차단을 위해 치료 목적 외 외부인 농장출입 금지하고 ASF발생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등산과 나물채취 등도 자제하도록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과 인접한 강원 영월에서 ASF가 발생해 어느 때보다 도내 유입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