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정민아, 네 몫까지 웃으며 살게" 동기 70여명이 함께한 눈물의 발인식

알림

"정민아, 네 몫까지 웃으며 살게" 동기 70여명이 함께한 눈물의 발인식

입력
2021.05.05 14:14
0 0

유족과 의과대학 동기 70여명 눈물바다
친구들 "백만불짜리 미소 잊지 않을 것"
성당 떠나 화장 뒤 납골당에 안치 예정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22)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22)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 발인식이 5일 유가족과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손씨의 의과대학 동기 70여 명이 고별식부터 안치까지 모든 과정을 유가족과 함께 하며 손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손씨의 발인식이 치러진 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오전 8시 20분 손씨의 발인을 앞두고 영정 앞 고별식이 시작되자 깊은 적막을 뚫고 손씨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별식에선 의과대학 친구 대표와 손씨 아버지가 차례로 손씨에게 전하는 마지막 편지를 낭독했다. 친구 대표는 손씨에게 "너의 백만불짜리 미소를 잊지 않고 네 몫까지 웃으며 살겠다"며 "네가 보여준 긍정적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는 전날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했던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착한 너를 얻으려고 아무것도 한 게 없기에 넌 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짧은 시간 동안 우리 부부에게 인생은 살아갈 만한 것임을 알려줬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편지 낭독 후엔 손씨 친구들과 지인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22)씨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22)씨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이날 운구 행렬을 이끈 건 손씨의 의과대학 동기들이었다. 동기들은 고별식 후 손씨 영정과 관을 들고 발인식이 엄수되는 장례식장 1층으로 이동했다. 동기들 70여 명도 뒤를 따랐다. 발인 후 유가족과 친구들은 운구 차량을 나눠 타고 장례 미사를 위해 서초구 잠원성당으로 이동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온 운구 행렬 주위는 어느새 취재진을 포함해 150명이 넘는 추모객들로 채워졌다. 성당 근처를 지나는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눈물을 훔치며 손씨 죽음을 애도했다. 손씨 어머니는 화장터로 이동하기 전 다시 운구 차량으로 옮겨지는 손씨의 관을 부여잡으며 울음을 토해냈다. 손씨 아버지는 추모객과 성당 관계자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22)씨의 발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버지 손현씨가 관을 어루만지고 있다. 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22)씨의 발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버지 손현씨가 관을 어루만지고 있다. 뉴스1

오전 10시 40분쯤 손씨의 운구 차량은 잠원성당을 떠나 화장이 진행될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친구들과 유가족이 탄 차량도 뒤따랐다.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진 손씨는 화장을 마친 뒤 경기 용인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정원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