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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백신 딱 두개만 판다"... 송영길의 '민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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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백신 딱 두개만 판다"... 송영길의 '민생' 승부수

입력
2021.05.05 1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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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생이 최우선이다. 부동산ㆍ백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메시지는 이같이 요약된다. 검찰ㆍ언론ㆍ국회 개혁을 앞세웠던 친문재인계 지도부와 달리, 국민 삶과 직결되는 현안 해결을 먼저하겠다는 뜻이다. '실사구시'가 송 대표의 모토인 셈이다.

“부동산ㆍ백신 해결” 온종일 되뇌이고

당대표 취임 이틀째인 4일 송 대표는 종일 '부동산ㆍ백신 문제 해결'을 되뇌였다. 일정도 '오전 백신 정책 검토→오후 부동산 정책 검토'로 단순화했다. 오전 정부로부터 백신 수급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새 지도부가 가장 역점을 둔 현안은 부동산ㆍ백신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3일에도 "집권여당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 부동산ㆍ백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부동산 정책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는 “이번만큼은 부동산 대책의 미흡한 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독려했다. 청와대가 주도해온 부동산ㆍ백신 대책에 한계가 나타났으니, 당에서 직접 살피겠다는 취지였다. "당이 중심이 돼 정책을 주도하자"가 송 대표 취임 일성이기도 했다.

당내 부동산 특별위원회도 전면 개편했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라는 발언으로 부동산 실수요자의 반발을 산 진선미 특위 위원장부터 전격 교체했다. 민주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 의원의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시각이 많다. 후임 부동산 특위 위원장에는 유동수 의원이 유력하다. 송 대표와 가까우면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사로, ‘송영길표’ 부동산 정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다.

송 대표의 행보는 과거 '친문 지도부'와 비교하면 파격에 가깝다. 전임 당대표들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과 광주 5ㆍ18 민주묘지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았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 먼저'라는 결정에 따라 5일로 미뤘다. 송 대표는 3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ㆍ김영삼ㆍ박정희ㆍ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에 더해 민주당 당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전 참전 군인 묘역을 찾았다. 안보를 중시하는 중도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송영길 당대표가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송영길 당대표가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검찰ㆍ언론 개혁은 언급 전무

송 대표는 4일 검찰ㆍ언론 개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언론과 검찰 개혁 문제는 당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고 거리 두기를 한 후 ‘무대응’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6월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문제는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넘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로 채워졌다. 당 사무총장에는 정책통으로 친문계와 거리가 있는 윤관석(3선ㆍ인천남동을) 의원이 선임됐다. 당대표 비서실장에 발탁된 김영호(재선ㆍ서울 서대문구을), 수석대변인에 인선된 고용진(재선ㆍ서울 노원갑) 의원 역시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개혁을 중시하는 친문계에선 다소 아쉬워할 수 있지만 민생 문제 해결 없이는 대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게 송 대표의 판단"이라며 "당분간 부동산ㆍ백신 딱 두 가지 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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