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강습타구 몸 날려 잡아내
6일 코리안 빅데이, 김광현·양현종 동시 선발등판
“김하성의 수비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
샌디에이고 김하성(26)이 수비에서 인정받으며 빅리그 정착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전 이후 5일 만의 선발 출전으로, 이날 안타를 보태 시즌 타율을 0.216에서 0.222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초반 공격에선 풀리지 않았다. 첫 타석인 3회 1사에선 상대선발 타일러 앤더슨에게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5회에도 앤더슨의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까지 앤더슨은 노히트 경기를 펼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김하성의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2-0으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클레이 홈스가 던진 153㎞ 싱커를 받아쳐 바운드가 큰 타구를 만들었다. 유격수 케빈 뉴먼이 맨손으로 공을 잡아 송구했지만 김하성의 발이 빨랐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구단은 공식 SNS 계정에 김하성의 내야안타 모습을 게시하며 “팬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 선수들이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무엇보다도 수비에서 활약이 빛났다. 0-0 동점이던 2회 2사 1, 3루에서 피츠버그 마이클 페레즈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외야로 빠져나갈 타구를 1루 방향으로 다이빙하며 걷어낸 후 곧바로 송구로 연결해 점수를 막아냈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미구엘 디아즈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하성의 수비로 샌디에이고는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간 끝에, 7회말 2점을 뽑아내며 2-0으로 승리했다.
김하성의 호수비는 이날 뿐이 아니다. 닷새 전 2루수로 선발 출전해선 경기 중간 3루수로 옮기면서도 2차례나 병살 수비를 완성하는 등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고,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같은 달 21일에도 파울 타구를 쏜살같이 달려가 관중석 바로 앞에서 잡아내기도 했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만약 타구가 빠졌다면, 그다음에 그 이닝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면서 “좋은 플레이였다. 김하성의 수비가 오늘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극찬했다.
한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과 동갑내기 친구 양현종(텍사스)은 6일 동반 선발 등판한다. 당초 5일 등판 예정이었던 김광현이 팀 내 부상자 복귀로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6일 마운드에 오른다고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전했다. 맞대결은 아니지만 빅리그에서 한국 최고 에이스 2명이 동시에 등판하는 코리안 빅데이가 6일 펼쳐지게 된 것이다.
7일에는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는 류현진(34ㆍ토론토)이 이들 뒤를 잇게 돼 양현종이 호투해 선발 기회를 꿰찬다면 코리안 트로이카 체제 구축이 실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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