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인수… 버라이즌은 통신사업에 집중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미디어 자회사 야후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을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판다. 매각 대금은 50억달러(약 5조6,150억원)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폴로는 야후와 AOL을 인수하기로 버라이즌과 합의했다. 인수 대금 중 42억5,000만달러(4조7,720억원)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업체 지분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거래는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은 2015년에 AOL을, 2017년에 야후를 인수한 뒤 두 회사를 합쳐 만든 ‘오스(OATH)’를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필적할 만한 미디어 기업으로 키우려 했지만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뒤쳐졌다. 2018년에는 야후와 AOL의 가치가 인수 가격의 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버라이즌은 통신 사업에 집중했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미디어 부문 사업을 차례로 정리했다. 2019년 블로그 플랫폼인 텀블러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엔 허프포스트 온라인 뉴스를 버즈피드에 넘겼다. 버라이즌은 야후와 AOL 매각 대금도 5세대 무선통신망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WSJ는 “다른 통신 기업들도 사업 우선순위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라이즌과 통신사 양대산맥인 AT&T 또한 지난해 디지털 광고기업 젠더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16억달러(1조8,000억원)에 AT&T에 인수된 젠더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AT&T의 사업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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