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영등포구청역 등 접근성이 뛰어난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형 오피스’가 생긴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서울지하철공사가 공실 상가를 시민들에게 장기간 대여하는 ‘개인형 창고’ 사업에 이어 또 다른 신사업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 상가 유휴공간을 공유 사무실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공사는 사업자로 선정된 공유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와 준비를 거쳐 7월쯤 ‘지하철형 공유오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유오피스가 들어설 역사는 총 4곳으로 △영등포구청역 △공덕역 △왕십리역△마들역이다. 모두 시내 주요 도심 거점에 위치한 곳이며 특히 공덕역과 왕십리역은 4개 노선이 환승하는 도심 교통의 요지다.
공유오피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기를 정해 업체가 관리하는 공간을 예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이 사무실 개설 시 보증금·중개수수료·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비용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사가 신사업에 주목한 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적자와도 무관치 않다. 공사의 당기순손실은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한 지난해 1조954억원(예상치)을 기록, 전년(5,865억원)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형 공유오피스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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