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좋아하는 MZ세대
맛도 메인 메뉴만으론 부족
색다른 사이드 묶음 판매 전략
식품업계가 메인 메뉴와 전혀 다른 성격의 사이드 메뉴를 발굴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치킨이 전공인 업체가 피자를 만들어 팔고 햄버거 가게가 치킨을 파는 식이다.
전문 분야를 넘어서는 메뉴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의 취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은 편의점에서도 서로 다른 제품을 섞어 먹는 '꿀조합'을 즐긴다. 이들의 입맛을 겨냥하기 위해 메인 메뉴인 '본캐(본 캐릭터)'뿐 아니라 궁합이 잘 맞는 '부캐(부 캐릭터)' 메뉴를 개발해 같이 구매하도록 하는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굽네 치킨 상품 중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건 '굽네 고추 바사삭+굽네 시카고 딥디쉬 피자' 묶음 상품이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기들은 피자 전문점에 밀리지 않는 품질과 치킨 한 마리와 피자 한 판을 3만 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호응하고 있다.
굽네치킨의 경우 자사 치킨과 피자가 둘 다 오븐에서 조리된다는 점에 착안해 피자 메뉴 개발에 뛰어들었다. 치킨 오븐구이의 노하우를 피자에 접목, 치킨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도록 구워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28일부터는 페퍼로니 피자도 신메뉴로 팔고 있다.
맥도날드에는 출시 때마다 완판을 기록하는 특별한 부캐가 있다. 닭봉과 닭날개 2개 부위로 만든 '맥윙'이다. 2019년 여름 한정 판매로 출시했다가 일주일 만에 조기 완판돼 물량을 긴급 공수하기도 했다. 꾸준한 인기를 보이자 맥도날드는 매년 재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말부터 시작해 오는 9월 초까지 판매한다. 피자헛에선 치킨, 파스타, 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 3종을 피자와 함께 묶은 상품 '와우박스'를 지난 2월부터 판매 중이다.
메인 메뉴만 팔아선 경쟁력이 부족한 데다 다양한 취향을 한꺼번에 충족할 수 있는 상품에 지갑을 여는 MZ세대의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사이드 메뉴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 관계자는 "MZ세대는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양한 맛 경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엔 사이드가 말 그대로 곁가지 상품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주력 메뉴로 키우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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