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의 다섯 번째 신형 호위함 ‘대전함’이 3일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을 나는 어뢰'라 불리는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장착해 작전 능력을 강화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대전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진수식은 함정의 선체 건조를 완성해 처음 물에 띄울 때 치르는 의식으로, 함명 선포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대전함은 해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1,500톤급 호위함과 1,000톤급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된 신형 호위함이다. 길이 122m·폭 14m·높이 35m에 무게는 2,800톤으로,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의 무장을 갖췄고 해상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 방사소음을 줄였고, 장거리 대잠어뢰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와 공격 능력을 향상시켰다. 장거리 대잠어뢰는 수중에서 발사하는 일반 어뢰와 달리 함정 위에서 쏘아올린다. 어뢰를 로켓에 탑재해 추진 장치에 의해 하늘로 발사됐다가 바다로 들어가 잠수함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
해군은 광역시와 도청 소재지, 시 단위급 중소도시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원칙에 따라 이번 신형 호위함 5번함을 대전함으로 명명했다. 그러나 '대전함'은 과거에도 사용했던 함명이다. 과거 대전함은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77년 우리 해군에서 인도된 후 2000년 3월 퇴역했다. 1979년 7월과 1980년 11월 남해로 침투한 무장간첩선 격침 작전에 참가해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해군 관계자는 "과거 대전함이 21년 만에 부활됐다"며 "대전함은 시운전 평가 기간을 거쳐 202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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