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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당 대표 송영길에게 야당 청년 이준석이 팁을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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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당 대표 송영길에게 야당 청년 이준석이 팁을 준다면

입력
2021.05.03 13:15
수정
2021.05.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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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문자폭탄 비판한 조응천에 어떤 대접하느냐 중요"
"당원과 생각 달라도 선거 이기기 위해 할 건 해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뉴스1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를 향해 "같은 당 조응천 의원에게 어떤 대접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대표의 앞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송 대표에 대해 "굉장히 멋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인터뷰에서 '왜 민주당에는 이준석, 하태경 같은 사람이 없냐'라는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진행자가 "스카우트 제의 오는 거 아니냐"라고 받아치자, 그는 "밥을 사주시면 제가 이준석의 노하우를 1% 정도 전수해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김종인처럼 잘못된 문제 1, 2개는 주도권 발휘해야"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가운데)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윤호중(오른쪽) 원내대표, 전혜숙 최고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가운데)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윤호중(오른쪽) 원내대표, 전혜숙 최고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진행자가 송 대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선 말과 달리 송 대표에게 훈수를 뒀다.

그는 먼저 "윤호중 원내대표처럼 청와대와 결을 맞추는 방식으로 갈지, 다소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갈지 (고민이 될 것)"라며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두 사람이 다른 스탠스(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친문 성향 지도부에 둘러싸인 모양새이기 때문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성공 모델은 '당원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선거 승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다'였다"며 "선거 2, 3일 전까지도 모든 당 원로나 중진과 싸웠다"고 말했다. "(반대로) 중진들 말 잘 들어도 결국 선거에서 지면 나중에 손가락질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는 원내대표 소관이지만 '이거는 내가 봤을 때 잘못된 것 같다'고 한두 문제 정도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다. 결과가 좋으면 계속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과제로 협치 모델을 세우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응천 중용하면 감동이 2배"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오른쪽),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논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오른쪽),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논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조응천 의원에게 어떤 대접을 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최근의 문자 폭탄 사태에 지속적으로 우려하며 "차기 지도부가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금태섭 의원을 포용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 와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조응천 의원을 어떻게 대우하느냐를 중도층 민심이 살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럴 때 송 신임대표가 조 의원의 보호막이 돼 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주요한 당직에 선임하면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민주당 전 부대변인 현근택 변호사는 "(조 의원은 그동안) 금태섭 전 의원과 비슷한 궤를 갖고 있었다"며 "막판에 돌아서긴 했지만 평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반대하는 소신을 보였고 검찰개혁에도 일부 반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새 지도부는 내년 대선에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자 (폭탄) 문제에 대해 시스템을 만들든지 하겠지만 그렇다고 (조 의원을) 중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저런 식으로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감동이 두 배인데..."라며 토를 달았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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