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주민들 이틀간 구출 작전 성공?
강 수위 높았을 때 훌쩍 뛰어든 듯
바다에서 5㎞나 떨어진 연못에서 돌고래가 발견됐다. 희한한 일을 맞닥뜨린 인도네시아 주민들은 돌고래 안전부터 챙겼다. 이틀에 걸친 긴급 구조 작전 덕에 돌고래는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
3일 드틱닷컴에 따르면 남부술라웨시주(州) 마로스 지역 마란누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동네 연못에 거대한 물고기가 나타난 걸 발견했다. 설마 했는데 자세히 살피니 TV에서나 봤던 돌고래였다. 몸길이는 2m가 넘었다. 한 주민은 "가까운 바다는 마을에서 5㎞나 떨어져 있고 연못으로 통하는 물길도 없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곧바로 당국에 신고했다.
마카사르해양자원관리청(BPSPL)은 "돌고래가 매우 활동적이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장정 4명이 나섰으나 돌고래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 해안에 떠밀려 온 해양 포유류를 구조할 때 쓰는 특수 들것을 사용했지만 돌고래가 몸부림치는 바람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틀에 걸친 시도 끝에 돌고래를 들것에 싣고, 근처 강에 미리 준비한 졸로로(술라웨시의 전통 목선)에 옮겨 태웠다. 연못에 갇혔던 돌고래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 5㎞ 떨어진 바다로 돌아갔다. 구조대원들은 혹시 다시 돌아올 것을 우려해 돌고래를 하구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풀어줬다.
주민들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돌고래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동네 연못까지 어떻게 왔는지를 놓고 말을 주고받았다. 강과 연못은 물길이 서로 연결되지 않았고, 경계 지점에는 기다란 판자까지 놓여 있었다.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근처 강이 만조였을 때 마을 근처까지 밀려온 돌고래가 강 수위가 높아진 덕에 점프를 해서 연못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실제 연못에서 돌고래를 발견하기 전날 밤 돌고래 수십 마리가 강 하구에서 노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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