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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콜로세움 바닥에 나무판 깐다… 검투사 무대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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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콜로세움 바닥에 나무판 깐다… 검투사 무대 부활

입력
2021.05.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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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고고학자들이 지하 발굴 위해 들어내
2023년 완공… "관광객, 경기장 서볼 수 있어"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콜로세움 복원 예상도. 프란체스키니 장관 트위터 캡처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콜로세움 복원 예상도. 프란체스키니 장관 트위터 캡처

1,500년 전 로마 검투사들이 싸울 때 올랐던 이탈리아 콜로세움 무대가 되살아난다. 지금은 뻥 뚫려 있는 바닥에 나무판이 깔리면서다. 공사가 끝나는 2년 뒤에는 관광객이 검투사들이 섰던 자리에서 콜로세움을 구경할 수 있다.

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앞으로 2년 동안 나무판을 깔아 면적이 3,000㎡인 콜로세움 경기장 바닥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날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1,850만유로(248억원)가 투입되고, 2023년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현재 관광객들은 로마 시대 노예ㆍ검투사 등이 대기하거나 이동하던 경기장 지하 터널만 볼 수 있는 상태다. 19세기 고고학자들이 경기장 밑 구조물을 발굴하기 위해 무대 바닥을 들어낸 뒤 다시 복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껏 경기장의 본 모습을 보는 건 영화 등을 통해서나 가능했다.

바닥이 설치되고 나면 관광객들이 직접 경기장 한복판 검투사의 위치에서 콜로세움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부 장관은 “콜로세움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경기장 바닥에서는 여러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프란체스키니 장관은 덧붙였다.

경기장 바닥은 최대한 콜로세움의 원형을 보존할 수 있게 설계됐다. 지하로 자연광과 공기가 잘 통하도록 회전 가능한 수백 개의 나무판을 이어 붙였고 나무판을 하나씩 접고 펼 수 있어 콜로세움 복원 계획이 변경될 경우 언제든 철거할 수 있다.

콜로세움이 본래 모습을 되찾게 하고 구조물들도 잘 보존하는 게 이번 공사의 명분이지만 실제 목표는 관광 수입 극대화다. 2015년에도 바닥 공사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너무 테마파크처럼 꾸미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무산됐었다.

서기 79년 완공된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제국에서 가장 큰 원형 경기장으로 검투사 싸움, 맹수 사냥, 곡예ㆍ마술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는 장소였다. 현재는 매년 640만명이 찾아오는 이탈리아 최고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달 26일 다시 개방됐다.

홍승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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