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를 다룬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개봉 첫 주말 9만 1,191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17만 4,719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배우 강하늘 천우희 강소라가 출연해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극 중 소희(천우희)는 아픈 언니 앞으로 온 편지를 발견하고 대신 답장을 쓴다. 그렇게 영호(강하늘)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게 된다. 두 사람은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하고, 기다림이 시작된다.
이 작품은 청춘의 사랑과 꿈 그리고 설렘과 기다림 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극의 구성과 전개가 지나치게 심심하고 단조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날로그 감성 무비'라는 틀에 갇혀 지나치게 감성에 기대고 실제 2003년의 모습보다도 더 오래 전 기억을 소환하는 것 같다는 평도 눈에 띈다.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공감을 이끌어내 흥행 가도를 달린다기보다는 강하늘 천우희의 연기를 보는 재미에 많은 이들이 서슴없이 티켓값을 지불하는 듯하다. 워낙 안정적인 연기력의 개성 강한 두 배우가 만났으니 영화팬들의 입장에서는 이들이 써내려갈 멜로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한편 박스오피스 2위는 '더 스파이'로 같은 기간 8만 8,506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13만 863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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