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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봄눈' 대관령에 1.6㎝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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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봄눈' 대관령에 1.6㎝ 쌓였다

입력
2021.05.02 13:53
수정
2021.05.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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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눈이 그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발왕산(해발 1,458m)의 5월 설경. 평창=뉴시스

2일 오전 눈이 그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발왕산(해발 1,458m)의 5월 설경. 평창=뉴시스

강원도 대관령에 1987년 5월 이후 34년 만의 5월 적설이 기록됐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일) 오후 9시 10분을 기해 강원 중·북부 산지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가 이날 오전 5시 30분 해제됐다. 5월 중 대설특보 역시 1999년 이후 20여 년 만이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5㎝ 이상의 눈이 새로 내릴 것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대관령에는 1.6㎝의 눈이 쌓였다. 5월 들어 대관령에 적설이 기록된 건 1987년 5월 3일 1.2㎝의 눈이 쌓인 이후 34년 만이다. 1976년 5월 5일(1.8㎝)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내린 '5월 눈'이기도 하다. 강원 양양과 홍천을 잇는 고갯길인 구룡령에도 18.5㎝의 눈이 쌓였다.

2일 오전 강원 인제군 한계령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에 활짝 핀 봄 꽃 사이로 눈이 쌓여 있다. 인제=연합뉴스

2일 오전 강원 인제군 한계령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에 활짝 핀 봄 꽃 사이로 눈이 쌓여 있다. 인제=연합뉴스

기상청은 "전날부터 우리나라 상공에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가 위치하고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며 "밤부터 한기가 강하게 남하하면서 기온이 0도 내외로 크게 떨어진 해발고도 700m 이상의 강원 산지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려 쌓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는 대부분 그쳤지만 강원 영동 남부는 약하게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이 있다. 강수량은 5㎜ 미만, 해발고도 1,000m 이상 산지에는 1㎝ 미만의 적설이 추가로 기록되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대관령, 한계령, 구룡령, 진고개 등 해발고도 700m 이상의 고갯길에는 눈 때문에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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