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전 인구의 5~20%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히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도 늘어나 고령인 가운데 변비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특히 많다.
변비는 배변하면서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변을 보고도 잔변감이 들거나, 1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미만일 때를 말한다.
변비의 90% 이상은 대장의 운동 기능 이상이나 항문 직장의 기능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 2차성 변비의 원인은 전신적 질환, 약제 사용 등이 있다.
고령인 변비는 대부분 줄어든 신체 활동과 당뇨병 등으로 인한 서행성(徐行性) 변비다. 서행성 변비란 장 운동이 늦어져 발생하는 변비다. 음식과 수분 섭취가 적어 생기는 변비도 많이 있다.
고령인 변비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정민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식사 후 변의(便意)가 생기면 참지 말고 곧바로 배변하고, 일정한 시간에 변기에 앉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변기에 10분 이상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활동이 적은 고령인은 집 근처를 20분 정도 산책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했다.
적절한 음식과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특히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한데 식이섬유는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으며 수분을 붙잡아 두는 성질이 있다.
식이섬유 섭취에서 중요한 것은 식이섬유 종류가 아닌 전체 섬유질 섭취량이다. 섬유소의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차전자피ㆍ통곡류ㆍ과일ㆍ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변비가 심해져 일상에 지장을 받는다면 병원을 찾아 약물 처방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약물은 일반적으로 부피 형성 팽창성 하제를 사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삼투성 하제를 사용한다.
이런 약물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조심스럽게 자극성 하제를 사용한다. 대장내시경 하제로 이용되었던 PEG를 물에 타서 하루 1회 복용하는 약제도 상용화됐는데 매우 안전하며 만족도가 높다.
최정민 교수는 “장 운동을 증진하는 프루칼로프라이드 계열 약도 추가할 수 있으며, 기존 약제에 반응하지 않으면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병용하거나 새로운 약을 추가해 치료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