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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때문?...20대 공무원, 접종 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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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때문?...20대 공무원, 접종 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

입력
2021.04.30 18:20
수정
2021.04.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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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보건소 소속 직원 지난 4일 접종 후 이상 증세?
혈소판 소치 크게 떨어져 중증 치료...골수이식까지 받아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20대 공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이 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골수이식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30일 강원도 및 정선군 등에 따르면 정선군 보건소 소속 A(29)씨가 지난 4일 오후 정선군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았다.

2019년 10월 보건소에 입사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 및 자가격리자 이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접종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접종을 받은 뒤 밤에 심한 오한을 느껴 해열제를 먹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에는 접종받은 왼쪽 팔 부위에 심한 근육통을 호소했고 3일째인 7일 오후에는 메스꺼움과 심한 구토 증세를 보였다. 그 다음날에는 접종받은 왼팔은 물론, 얼굴 곳곳까지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생겼다.

A씨는 이런 증상이 이후 다소 완화됐지만, 백신 이상 증세를 떨쳐낼 수 없었고, 접정 18일 후인 22일 지역 한 병원을 찾아갔다가 청천벽력같은 진료 소견을 들었다. 의사가 '재생불량성 빈혈로 보이니 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한 것이다.

이에 놀란 A씨는 다음날 또다른 병원을 찾아가 검사받은 결과 '특발성 무형성 빈혈'(후천성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재생 불량성 빈혈은 골수 안에서 모든 세포의 모체가 되는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해 혈액세포가 줄어들어 생기는 질환이다.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가 감소할 수 있다.

18개월 전 9급 공무원 채용 검사 당시 건강했던 A씨가 백신 접종 이후 이런 증상이 생기자 지난 17일 지역의 진단 병원을 통해 정선군 보건소에 보고됐고, 강원도 보건당국도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혈소판 수치가 '4000'까지 떨어졌고, 결국 지난 18일 서울의 대형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입원 후 항생제 및 호중구(호중성 백혈구) 촉진제 등 약물 투여와 수혈을 여러 번 받았으며,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편, 지난 2월 말 백신 접종 시작 이후 강원도에선 29일까지 577건의 이상 반응 신고가 접수됐다.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신고 건 중 사망자는 4명(AZ 3명·화이자 1명)이었다.

정부는 앞서 접종 후 '희기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12일부터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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