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를 퇴사하며 프리랜서 선언을 했던 도경완이 유튜버로 돌아왔다. 유튜버 도경완을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허술함과 솔직함, 그리고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는 콘셉트는 그의 콘텐츠가 가진 차별화 포인트다.
도경완은 지난 27일 개인 유튜브 채널 '도장TV'를 개설했다. 첫 영상의 제목은 '여보 나 유튜브 할라고… 장윤정의 반응은??'이었다. 29일 오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첫 영상은 28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구독자 수는 6만8,000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유튜브를 통해 이전부터 대중과 소통해왔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예원 이혜성의 구독자 수를 넘어서게 됐다.
도경완의 유튜브 영상에서는 허술함이 두드러진다. 유튜버 도경완의 첫 결과물은 "이 영상은 내가 찍고 내가 만든 완벽 100% 핸드메이드로서 다소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된다. 영상 속 장윤정은 식사하며 도경완과 대화를 나눈다. 카메라를 지나치게 아래쪽에 두고 촬영한 탓인지 화면에는 장윤정의 얼굴도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도경완의 부족한 촬영, 편집 실력이 대중에게는 친근함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다. "(자막으로) 설명 안 해줘도 누가 봐도 직접 찍고 직접 편집한 영상"이라는 한 유튜버 이용자의 댓글은 좋아요를 400개 넘게 받았다. 네티즌들은 해당 댓글에 "인정" "이런 게 더 좋다" 등의 답글을 달았다.
솔직함도 유튜버 도경완이 가진 무기다. 영상 속에서 도경완 장윤정 부부는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윤정은 무대 위 화려한 의상이 아닌 편안한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다. 그는 도경완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해"라고 외치며 현실 부부의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낸다.
도경완은 "가벼운 아나운서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입사 전 했던 각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첫 직장을 그만뒀지 않으냐. 우울감과 상실감이 생각보다 크다. 이제 나도 불혹이니 열심히 하고 싶다"며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의 차분한 목소리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안방극장에서 만나던 도경완 가족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도장TV'의 매력이다. 도경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정보란에는 '가수 장윤정의 아들 도연우의 여동생 도하영의 아빠 도경완. 그들의 일상을 담은 가족 브이로그'라고 쓰여 있다. '도장TV'가 도경완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 소식에 아쉬워했던 시청자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도경완이 자신의 SNS를 통해 "도플갱어 가족(도경완 장윤정 가족의 애칭)의 유튜브 채널이 열렸습니다"라고 전하자, 네티즌들은 "연우와 하영이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연우를 보러 가야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도경완 장윤정 부부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도경완은 차별화 포인트를 통해 유튜브 활동을 '똑똑하게' 시작했다. 유튜버로 활동하며 감춰왔던 끼를 분출해 재평가 받은 스타들의 사례를 떠올려보면 도경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을 듯하다.
도경완의 유튜브 활동은 이제 시작이다. 29일을 기준으로 그가 공개한 영상은 단 한 개, 그것도 0회다. 도경완은 영상 말미 "앞으로 우리 가족 이야기 많이 기대해 주세요"라는 자막으로 유튜버로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을 예고했다. 도경완이 앞으로 어떤 콘텐츠들을 선보일지, 차별화된 콘텐츠들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