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8.7% 우울증 의심군… 고위험군도 4.7%
최대 가구 유형은 1인 가구… 전체 가구 셋 중 하나
청년 1인 가구 절반이 월세, 독거노인은 빈곤율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지난해 서울시민의 우울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시민의 생활 실태, 복지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2년마다 실시되는 조사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서울 시내 4,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시민 대부분(85.1%)은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인식했으나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적신호가 감지됐다. 설문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연구원이 집계했더니 시민 5명 중 1명(18.7%)이 우울증이 의심되고 4.7%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1인 가구는 시내 전체 가구의 3분의 1(33.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율은 청년(41.2%), 노인(22.6%), 중장년(16.2%) 순이었는데, 서울시는 청년층 주거 불안과 노인층 빈곤이 이들 계층의 1인 가구 비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청년 1인 가구 절반(51.8%)은 월세로 거주하고 있고, 독거노인 가구의 빈곤율은 15.2%로 전체 가구 빈곤율(4.2%)의 3.6배였다. 현재 시는 오세훈 시장의 1호 공약인 '1인 가구 지원 정책'에 발맞춰 19일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상태다.
서울시민의 연평균 가구 총소득은 5,082만 원(가처분소득 4,587만 원)으로 조사됐다. 2018년 가구 총소득 4,920만 원, 가처분소득 4,475만 원보다 소폭 늘었다. 전체 가구의 44.2%는 부채가 있었고 부채 평균액은 9,978만 원이었다. 부채 보유 원인은 전·월세 보증금 마련(43.2%), 거주용 주택 구매(38.7%), 투자 목적(5%) 순이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기초자료 삼아 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1인 가구 정책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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