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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000명 넘게 숨지는데.... '정보 차단'에만 열 올리는 인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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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000명 넘게 숨지는데.... '정보 차단'에만 열 올리는 인도 정부

입력
2021.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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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이어 페이스북도 '총리 사임'
글 차단 논란... 누적 사망 20만 넘어

28일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장에서 인부들이 코로나19로 숨진 시신을 옮기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28일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장에서 인부들이 코로나19로 숨진 시신을 옮기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인도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온라인 게시글이 줄줄이 차단되고 있다.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에서도 비판 콘텐츠 접근이 막히면서 인도 정부가 감염병 대응 실패를 덮으려 정보 틀어막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8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겨냥해 ‘모디 사임(#ResignModi)’이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에 갑자기 접근할 수 없었다. 이 해시태그를 페이스북에서 검색하면 ‘해당 게시물의 일부 내용이 우리 커뮤니티 기준에 어긋난다’면서 '일시적으로 (글을) 숨겼다'는 안내만 떴다. 차단된 게시물은 대략 1만2,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매일 3,300명가량이 목숨을 잃는 인도 코로나19의 참상을 전하고 정부를 성토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 페이스북 본사는 차단 조치를 해제하고 단순한 ‘기술적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온라인 검열로 일관하고 있다. 이미 연초에도 트위터 측에 모디 사임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글 500개 이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전력이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역시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다수 차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코로나19 대응에 전력을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에 국민과 감정 싸움만 하고 있는 꼴이다.

인도 페이스북 사용자가 '#모디사임' 게시글 검색이 차단 당한 화면을 제시하며 부당한 검열 문제를 제기한 트윗. 가디언 캡처

인도 페이스북 사용자가 '#모디사임' 게시글 검색이 차단 당한 화면을 제시하며 부당한 검열 문제를 제기한 트윗. 가디언 캡처

인도에서는 이날도 3,293명이 코로나19로 숨져 누적 희생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수도지역 델리에선 기존 화장장이 밀려드는 시체를 감당하지 못해 임시시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신규 감염(36만960명)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물론 수치만 이렇다는 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병원 등이 아닌 집에서 숨질 경우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인도 당국이 상황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통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 폭증을 초래한 주원인이라는 견해도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아직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세부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확산 양상에 비춰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젊은층 감염이 많고 태어난 지 2개월밖에 안된 아기 환자도 발생하는 등 지난해 1차 대유행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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