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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들어간 홈쇼핑’... 만년 캐시카우의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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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들어간 홈쇼핑’... 만년 캐시카우의 지각변동

입력
2021.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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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發 ‘경계 없는 유통’ 전쟁에 홈쇼핑도 위기감
홈쇼핑산업, TV→모바일 중심으로 재편
CJ오쇼핑, 내달 10일 홈쇼핑+온라인몰 통합몰 출범
허민호 대표 “밀레니얼맘과 X세대가 주요 고객층”
‘마켓포’ 준비 중인 GS리테일 “향후 5년 1조 투자”

쇼호스트 이인웅씨가 CJ온스타일 앱을 보며 달라진 점을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설명회 유튜브 방송 캡처

쇼호스트 이인웅씨가 CJ온스타일 앱을 보며 달라진 점을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설명회 유튜브 방송 캡처

홈쇼핑 채널을 보유한 기업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온 홈쇼핑을 모바일 중심의 새로운 산업으로 키울 것인지, 아니면 기존 영역을 지키는 ‘버티기’에 들어갈 것인지.

홈쇼핑 기업들의 선택은 전자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로켓 성장’을 계기로 유통산업 전반에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자 모바일로 축을 옮기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CJ오쇼핑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2030세대를 포섭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는 쪽을 택했다. CJ오쇼핑은 다음달 10일 모바일 중심의 통합 브랜드 ‘CJ온스타일’을 론칭한다고 28일 밝혔다. 각각 운영하던 TV홈쇼핑(CJ오쇼핑)과 인터넷쇼핑몰(CJmall), T커머스(CJ오쇼핑플러스)를 모두 ‘CJ온스타일’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런 선택에는 홈쇼핑산업이 모바일을 외면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비대면 쇼핑 부문이 반짝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홈쇼핑 업계 ‘빅4’인 롯데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이 나란히 실적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홈쇼핑 업계는 웃지 못했다. TV를 기반으로 한 홈쇼핑시장 자체가 확대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최근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쏠리고 있는 데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전통 오프라인시장도 라이브방송을 확대하며 온·오프 경계를 허물고 있다.

허민호(오른쪽) CJ온스타일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TV는 시청가구수가 중요했고 이 때문에 개국 25년간 고객을 타겟팅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에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잘하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됐다"고 3554를 타겟팅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허민호(오른쪽) CJ온스타일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TV는 시청가구수가 중요했고 이 때문에 개국 25년간 고객을 타겟팅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에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잘하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됐다"고 3554를 타겟팅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도 달라진 산업환경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미디어 설명회에서 “TV와 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CJ온스타일의 주요 타깃층은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X세대(1960년~1970년대 출생)다. 허 대표는 “패션과 뷰티, 리빙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과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으로 쇼핑 주관이 뚜렷한 X세대 두 그룹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TV는 시청 가구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CJ오쇼핑 개국 25년간 주요 고객층을 따로 타겟팅하지 않았으나, 홈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됐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온·오프 통합 플랫폼에 5년간 1조 투자

GS리테일도 앞으로 5년간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플랫폼에 1조 원을 투자하는 모바일 중심 역량강화 계획을 밝혔다. 오는 7월 정식 출시를 앞둔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Market For)’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하나로 합쳐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위한 채비인 셈이다.

GS리테일은 이날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투자분석가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우선 전국에 6개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물류망을 갖출 계획이다. GS리테일이 보유한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소매 플랫폼에서 축적한 연간 약 20억 건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초정밀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한 맞춤형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1만5,000여 곳의 소매점과 ‘우리동네딜리버리’(도보배달 플랫폼), ‘부릉’(배달대행서비스) 연계 배송, 새벽 배송, 반값택배, 슈퍼마켓 배송 등 다양한 물류 수단을 활용해 물류통합 시트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이 밝힌 1조 원 투자계획. 그래픽=송정근 기자

GS리테일이 밝힌 1조 원 투자계획. 그래픽=송정근 기자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마켓포 애플리케이션(앱) 안에는 GS홈쇼핑의 모바일앱 ‘GS샵’을 비롯해 GS리테일의 온라인몰인 GS프레시몰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 유기농 온라인몰 ‘달리살다’ 등이 입점해있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마켓포가 전 연령대의 소비자 포섭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홈쇼핑 고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시니어회원과 편의점 및 H&B스토어를 기반으로 모인 젊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어 마켓포가 e커머스 시장에서 불리한 출발점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오진석 GS리테일 전략부문장(부사장)은 “통합 GS리테일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5년간 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며 “초대형 물류 인프라와 정밀한 분석 시스템 및 온·오프라인 커머스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며 국내 제1의 유통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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