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문자 폭탄에 여론 호의적이지 않아" 지적
"선거 네 번 이겼는데 '네트워크 약하다' 동의 못 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이른바 '문파'를 향해 "여러분이 문자 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 의원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파를 자처하는 이들을 인터뷰한 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 달라"며 하루에 수천 통식 문자를 쏟아 내는 이들의 문자 공격에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문자 행동(문자 폭탄) 말고는 저희가 도울 방법이 별로 없다'는 '문파'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하다"면서도 "그런데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 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파가 전 국민의 과반이라면 문파의 뜻을 따르는 것이 바로 국정 운영이고 선거 전략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뜻을 살피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담보하고 선거에서도 이기는 방법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은 또 "민주당 정권이 연장되려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야 하고 상대보다 더 많은 표를 얻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며 "여러분이 문자 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네 번 선거에서 표를 몰아줬는데 네트워크와 권력이 약하니 문자 행동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에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도대체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져야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5·2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을 향해서도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가"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문파들 눈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우선 당선되고 봐야 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기는 했다"며 "당선된 후 제대로 각을 잡고 민심에 부합하도록 당을 이끌면 될 것 아니냐고 하지만 국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언행을 다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가 유통되는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는 잊힐 권리란 없다"며 "한 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돼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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