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승리한 뒤 ‘마지막 홈경기’ 팬들과 인사
차바위 “여기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김낙현 “전주전 꼭 이기고 다시 오겠다”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전주 KCC를 94-73으로 꺾었다. PO 승부는 29일 전주전으로 넘어갔다.
전자랜드에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모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악화로 농구단 운영을 접기로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KCC를 대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5차전은 양팀 다 뒤가 없는 경기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고삐를 놓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전자랜드의 마지막 경기일 수 있었다’는 질문에는 마지막이라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유 감독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마지막 경기에서 혹은 패했을 때 말하겠다. 나중에 충분히 제 마음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 분위기나 이야기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도 사실 그런 내용은 알고 있을 텐데 (티를 내지 않아서) 고맙다. 지금은 전쟁 중이다. 전쟁에만 신경 쓰고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구단의 역사가 담긴 영상을 틀고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일지 모르는 홈경기에서 팬들과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날 7득점 9리바운드와 함께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 차바위는 “영상을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이곳에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없어진다고 하니 아쉬움이 크다. 키워줘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3차전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니 허무하게 날리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더 뭉치게 된 것 같다”며 “5차전도 후회가 남지 않게 더 뭉쳐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25득점 7어시스트 4스틸로 팀을 승리로 이끈 김낙현은 “욕심이 많이 생긴다. 챔프전까지 가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전주에서 꼭 승리하고 다시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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