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국민의힘과 "원칙있는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통합 논의는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논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당대당 합당'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수렴된 당원들의 뜻과 최고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논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가 언급한 '원칙있는 통합'은 국민의힘이 선호하는 '흡수통합'이나 '개별입당'에 대한 완곡한 거절로 풀이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당대당 합당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내년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안 대표의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지금까지 추구했던 우리 당의 중도 실용노선,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5가지 혁신 키워드(유능·도덕·공정·국민통합·청년)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안 대표는 당명 등 합당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주 원내대표에게 연락드려 서로 가능한 시간에 만나 뵙고 의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구체적인 합당 절차에 대해선 "전 당원 투표 내지 여론조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건 진행과정에서 우리 당이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28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까지인 주 원내대표의 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 시기와 정강·정책 구상 등을 포함한 본격적인 합당 논의는 차기 원내지도부가 선출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전국 7개 시·도당 간담회를 통해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26일부터 최고위를 열어 중앙당 차원의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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