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총장후보추천위원에 심사대상 명단 건네
29일 추천위 심사서 3, 4명 압축... 장관이 1명 제청??
인사청문회 등 절차 거쳐 이르면 5월 말 임기 시작
한동훈, 인사검증 동의 철회했는데도 명단에 올라
지난달 4일 윤석열(61ㆍ사법연수원 23기) 전 검찰총장 사퇴로 ‘검찰 수장 공백 사태’가 50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10여명의 명단이 26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위원들에게 전달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 대부분이 포함된 것은 물론, 한동훈(48ㆍ27기) 검사장과 임은정(47ㆍ30기) 대검 감찰정책연구관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10여명에 대한 심사 자료를 추천위 위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민 천거를 받은 인물들 가운데 ‘검증에 동의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천거된 10여명 전원의 자료를 보냈다”며 “(박범계) 장관이 일부 대상자를 선별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검찰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해당 명단에는 예상대로 이성윤(59ㆍ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구본선(53ㆍ23기) 광주고검장, 조남관(56ㆍ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인사들 중에선 김오수(58ㆍ20기) 전 법무부 차관, 양부남(60ㆍ22기) 전 부산고검장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국민 천거를 받았으나 ‘고사' 의견을 밝히며 인사 검증에 동의하지 않은 이금로(56ㆍ20기) 전 수원고검장, 애초 검증 동의서를 냈으나 이후 철회 의사를 밝힌 한동훈 검사장도 심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11일 “이번엔 아주 전광석화처럼 속도감 있게 (차기 검찰총장 인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법무부는 같은 날 추천위 구성을 마무리한 뒤, 지난달 15~22일 ‘15년 이상 법조 경력 보유자’를 대상으로 국민 천거 방식으로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을 받아 대상자들에 대한 1차 검증을 진행했다.
이달 29일 오전 10시 열리는 추천위는 각 대상자들에 대한 심사를 거쳐 3명 이상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하고, 박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최종 낙점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추천위가 한두 차례 더 개최될 수도 있다. 대통령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후 20일가량 지난 뒤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전례를 감안하면, 신임 검찰총장은 이르면 5월 말쯤 임기를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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