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애인 차별' 지적에 "사전에 있는 단어" 응수
장혜영, "편향적인 것 비유한 '외눈'...장애 비하 발언"
이상민, "듣는 사람이 비하로 느꼈으면 비하 발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률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차별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차별이 차별이 아니게 되지는 않는다"고 26일 다시 한번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이 장 의원으로부터 "장애인 비하"라고 비판받은 '외눈' 표현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장 의원에 이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추 전 장관을 향해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 의원은 소아마비를 앓은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보기엔 추 전 장관이 제 발언을 오독하고 있다"며 "'외눈'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눈'이라는 단어를 '양눈'보다 가치가 덜한 것, 편향적인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한 점에서 장애 비하 발언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무리 차별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차별이 차별이 아니게 되지는 않는다"며 "차별금지법이 금지하고자 하는 차별은 '나쁜 의도를 가진 차별'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자행되는 차별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 추 전 장관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내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그 한 마디면 끝날 일"이라며 글을 끝맺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장 의원의 '장애인 비하 표현' 지적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돼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시각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고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고 했다.
이어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했다"면서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이상민 "추 전 장관 억지주장, 옹고집일 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상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꾸할 가치가 있나 싶었지만 애써 몇가지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명백한 비하 발언이 맞다"고 맞받았다.
그는 "추 전 장관이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것은 비하·차별·혐오냐 아니냐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이다"라며 "성희롱 판단 기준이 상대방 감정에 달려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표현한 그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 느낄 감정을 생각해봤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하려 했다면 그냥 '편향'이라고 표현하지 굳이 '외눈 운운'이라고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언론의 편향성이란 부정적 의미에 '외눈'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므로 명백히 비하한 것이고 차별적 언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뿐"이라며 "신속히 시정하고 사과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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