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관련 법을 개선하는 노동조합이 오는 7월 국내 처음으로 생길 예정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6일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조합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은 지난해 12월 9일 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노조를 설립하고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개정된 공무원노조법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기준에 따라 소방공무원의 노조 가입을 허용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은 "지난해 국가직 공무원이 되면서 그간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처우가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노후 장비 개선, 인력 확충, 순직·공상자 예우 강화, 각종 화재·구조·구급 수당 개선 등 현안에 대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소방공무원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향상하고 불합리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직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국회와 함께 소방공무원의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뿐만 아니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조도 소방공무원 조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내달 11일 준비위를 출범한다. 이로써 양대 노총은 전국 소방공무원 약 5만5,000명을 상대로 조직화 경쟁을 벌이게 됐다. 현재까지 각 노총에 가입한 소방공무원 노조 조합원 수 등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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