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47년생인 윤여정은 75세 나이로 배우 인생의 새 역사를 썼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오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63년만에 아시아계 배우로는 '사요나라'(1957)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번째 수상이다.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윤여정은 데뷔 55년 차의 원로배우다. 하지만 나이가 무색하게 젊은 여배우들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패션 감각과 재치를 자랑한다. 이날 아카데미 레드카펫에도 우아한 모습으로 등장해 뜨거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영화 '미나리' 현지 배급사인 A24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의 두 아이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이혼 후 싱글맘이 됐고, 진정한 배우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1살에 영화 '화녀'를 통해 큰 명성을 얻었으나, 싱글맘이 된 후에는 살아남아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았다. 그것이 내가 이와 같은 커리어를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다. 내 두 아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사랑에 대해 "자동차 사고와 같다"고 표현한 윤여정은 "어떤 남자를 만나고, 그 후에는 정신을 잃고, 눈이 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질 것이고, 고통스러우며 아플 때도 있겠지만 그 후에는 이를 벗어나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더불어 윤여정은 자신이 애연가라고 고백하며 "담배를 피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쁜 일정 중에 시간이 나면 혼자 담배를 피운다. 그게 날 위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미나리' 연출자 정이삭 감독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녀(윤여정)는 우리의 비밀 무기다. 그녀는 경이롭다"고 극찬했다. 그러자 윤여정은 "그만하라. 정 감독이 과장하고 있다"면서 민망함을 표했다.
정이삭 감독의 '비밀 무기'였던 윤여정은 이날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 영화계의 '비밀 무기'임을 입증했다. 70대 노배우의 아름다운 성공이 대중에게도 벅찬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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