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땅이었던 폐염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네.”
26일 오후 2시 전남 신안군 안좌면 자라도 휴암마을 마을회관. 1인당 12만~51만 원 상당의 ‘1004섬 신안 상품권’을 태양광 발전 개발이익 배당금으로 받은 주민 20여 명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문관우(72)씨는 “꼭 연금을 받은 기분”이라며 “비료는 물론, 손주들 과자도 마음껏 사줄 수 있어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500m 안에 살면 평균 몫의 3배, 1㎞ 안은 2배, 1㎞ 밖은 1배를 배당받게 된다. 문씨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500m 안에 사는데다, 가족도 4명이라 204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신안군은 안좌면 주민에게 1분기 태양광발전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안좌면 주민 2,935명 중 태양광발전소에 지분 참여한 1,893명이 대상이다. 2018년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3년 만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첫 배당금을 주민에게 지급하게 된 것이다.
안좌면에선 안좌도에 96㎿, 자라도에 24㎿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참여 지분 30%만큼 이익금을 분기마다 배당받게 된다. 가구당 연간 최고 수령액은 820만 원에 달한다.
현재 안좌면만 받고 있는 ‘햇빛 연금’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참여한 태양광 발전소가 올해 지도와 사옥도에서 각각 100㎿, 70㎿ 규모로 완공된다. 내년에 안좌면에 추가로 204㎿, 임자면과 증도면에 각 100㎿의 태양광 발전소가 건립된다. 2023년에도 비금면에 300㎿, 신의면에 200㎿가 조성된다.
군은 2030년까지 48조5,000억 원 규모의 8.2GW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3,000여억 원의 주민소득(1인당 최고 600만원)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폐염전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발전기업과 지역주민 모두 상생하는 군의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는 지역주도형 뉴딜사업의 선도 사례로 꼽히고 있다. 경북 봉화와 전북 군산·김제, 전남 완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련 문의가 쇄도할 정도. 박우량 군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공유가 실현되기까지 태양광발전소, 송전시설 설치에 따른 생활 불편에도 군의 정책을 믿어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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