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강철원은 산하기관장 복귀 거론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에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출신의 박찬구 전 서울시의회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 1?2부시장은 내부 승진, 정무부시장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측근을 임명한 데 이은 것으로, 오 시장의 ‘오세훈 사단 꾸리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25일 서울시?시의회에 따르면 정무수석비서관에 국민의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을 지낸 박찬구 전 시의원을 내정했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 전 의원은 오 시장이 제33대 시장으로 있던 시절 시의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정무부시장의 지휘를 받는 정무수석비서관은 5급 별정직이긴 하지만, 시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핵심 요직으로 통한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광역지자체 부단체장 중 유일한 차관급 공무원"이라며 "그러나 시장 정무수석과 협업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이 시 정무라인 '그립'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 약속 이행 차원에서 정무부시장에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을 임명했지만, 정무수석비서관 자리에 자기 사람을 앉힘으로써 어떤 식으로든 정무에 간여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박 내정자는 이번 보궐선거 당내 경선 때부터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일정 수행을 맡아온 측근 중 하나다.
특히 정무수석비서관의 직급을 높여 힘을 실어주려 했다는 점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오 시장 측은 이전에 시장이었던 시절 편제했던 정무조정실장(3급)이 박원순 전 시장 때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바뀐 만큼, 정무수석비서관을 다시 3급으로 올릴 수 있는지 시의회에 가능성을 타진했다. 시의회는 각 급마다 정원이 한정돼 있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을 개편하거나 기능을 변경하려면 조례나 규칙 개정이 필요해 시의회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오 시장의 최측근이자 선거 캠프를 이끌었던 강철원 비서실장이 산하 기관장으로 복귀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엔 서울시 복귀가 유력시됐으나, 그가 파이시티 인허가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만큼 우회로를 거쳐 시정활동에 참여할 거란 분석이다.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서울연구원, 서울시복지재단 등 주요 산하 기관장이 공석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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