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신동·세종 금남 '연구환경 침해'로 부적합 결론
통합 대비 입지 재검토...민간주도 사업 전환 '가능성'
국토 중심, 사통팔달의 대전시와 세종시가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 추진하는 공동물류단지 입지를 다시 선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애초 염두에 뒀던 곳이 대덕연구단지의 연구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적절 입지'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25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두 도시는 공동물류단지 후보지로 대전과 세종의 접경 지역인 대전 유성구 신동, 세종 금남면 일대를 놓고 협의해 왔다. 탁월한 교통 인프라 등의 장점을 살린 공동물류단지 조성 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두 도시 간 체결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그러나 이들의 야심 찬 계획은 지난달 열린 대전·세종 상생협력실무협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들 지역이 물류단지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한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의 접경지역이 대부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덕연구개발특구에 포함돼 있고, 이곳에 물류단지가 들어설 경우 잦은 대형 화물차의 왕래로 연구환경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양측은 향후 대전시와 세종시가 통합될 경우 해당 지역은 행정·경제·연구 중심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물류단지 부지선정을 재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입지 재검토 결정에 따라 양측은 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장기 검토 사업 과제로 전환했다. 올해 시작해 2030년까지 10년간 진행할 예정이던 전체 일정도 불가피하게 수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이 사업이 장기과제로 전환된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협의하면서 사업 추진방식, 입지 등을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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