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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흘렀지만 어찌 잊을...' 칠곡 도시락 에티오피아에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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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흘렀지만 어찌 잊을...'칠곡 도시락 에티오피아에 공수

입력
2021.04.25 11:00
수정
2021.04.25 17: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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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에티오피아 수도서? '한국전 참전 70주년 행사'?
칠곡주민이 마련, 참전용사 50여 명에 손가방 선물도
1951년 4월 24일 1개 대대, 낙동강 전선 파병 '인연'

경북 칠곡주민들이 24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위해 준비한 보훈도시락.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주민들이 24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위해 준비한 보훈도시락.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주민들이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은 에티오피아 노병을 위해 '칠곡형 보훈도시락'을 현지로 공수했다. 칠곡은 낙동강 방어 당시 전략적 요충지로 격전이 있었던 지역이다.

25일 칠곡군에 따르면 2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참전용사회관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행사'에서 참전용사 50여 명은 칠곡 주민들이 마련한 도시락과 손가방을 선물받았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1개 대대 규모의 병력을 창설해 1951년 4월 24일 파병했다.

2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참전용사회관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행사'에서 참전용사 50여 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칠곡군 제공

2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참전용사회관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행사'에서 참전용사 50여 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날 도시락은 주민 60여 명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마련됐다. 칠곡군 예산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 메뉴는 피자와 케이크, 약밥, 잡채, 군만두, 과자 등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메뉴와 이날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시 태어난 생일이라는 의미에서 미역국도 준비했다. 칠곡의 한 주민은 국내산 미역을 사서 20만 원이 넘는 항공운송료까지 부담했다.

도시락 앞면에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백선기 칠곡군수의 글과 사진을 스티커로 만들어 붙였다. 백 군수는 우리말로 감사글을 작성했고, 전북대학원에 재학 중인 에티오피아 출신 유학생이 현지 공용어인 암하리어로 번역했다. 배경 사진은 최근 작고한 멜레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백 군수와 멜레세 회장이 포옹하는 사진을 흑백으로 담았다.

2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참전용사회관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행사'에서 참전용사들이 칠곡형 보훈도시락과 손가방을 선물받고 흐뭇해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참전용사회관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행사'에서 참전용사들이 칠곡형 보훈도시락과 손가방을 선물받고 흐뭇해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 주민들은 도시락과 함께 손가방도 선물로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지에 직접 갈 수 없었던 탓에 하옥선 참전용사후원회 에티오피아 지부장이 힘을 보탰다.

2015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칠곡군은 노병들을 칠곡에 초대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또 에티오피아 현지에도 참전용사 동상을 세우고 참전용사마을에 의료용품과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백 군수는 "코로나와 지구 반대편이라는 거리 장벽으로 직접 찾지 못하고 주민들이 마련한 도시락에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칠곡=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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