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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비우호적 국가' 공관 현지 직원 채용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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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비우호적 국가' 공관 현지 직원 채용 제한

입력
2021.04.25 10:11
수정
2021.04.25 14: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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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 국가 관계 경색 국면
공관 업무 어렵게 하려 제한 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세계기후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세계기후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을 겨냥해 공관 자국민 직원 채용을 제한키로 했다. 외교 업무 등을 어렵게 하려는 사실상 제재 조치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자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를 지정해 제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비우호적 행위를 하는 국가의 러시아 주재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정부기관 등이 러시아인 직원을 고용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비우호적 국가 목록을 작성하고, 해당 국가들의 공관이 고용할 수 있는 러시아인 직원 수를 정하게 된다. 만약 정해진 기준을 초과한 경우 고용계약을 파기토록 했다. 이는 기업이나 투자자가 아닌 공관에만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앞서 미국과 체코에 내렸던 제재를 확대 적용한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외교관을 추방한 양국에 맞추방으로 대응하면서 자국 주재 양국 대사관이 러시아인 직원을 고용하지 못하게 한 바 있다. 공관 운영을 어렵게 하려는 압박의 일환이다.

최근 러시아와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의 갈등은 연일 악화해 ‘신(新)냉전’ 기류가 완연하다. 특히 미국이 15일 러시아의 미 연방정부 대규모 해킹과 지난해 미 대선 개입을 이유로 무더기 제재를 내려 마찰을 빚었다. 당시 미국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기업·정부 기관·개인을 제재했다. 이에 러시아도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 10명을 맞추방했다. 여기에 체코와 폴란드 등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갈등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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