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도착해 일주일 일정 출장
LA 판매법인·앨라배마주 공장 등 둘러보고
전기차 판매 전략, 생산라인 증설 등 검토한 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회장 자격으로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싱가포르 이후 두 번째다.
정 회장의 이번 출장은 미국 내 현대차·기아 판매 및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기차 생산 계획 등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월 제네시스 GV80을 운전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만나는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주말 전용기를 이용해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을 찾아 북미 판매 현황을 보고 받고, 현지 임원진과 전략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를 비롯해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고급 전기차 세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들 전기차의 북미 지역 판매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어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도 방문했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미국 내 추가 공장 설립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에게 미국 내에 생산 설비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 모델의 미국 공장 생산라인 증설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22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한국을 생산기지로 하고 지역 수요가 특정 수준 이상 올라오면 현지 생산을 고려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유럽·북미에서도 현지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번 출장 중에 제네시스 G80을 타고 가다 전복 사고를 당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만나 위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었으나, 실제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거 우즈는 사고 이후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앨라배마주와 인접해 있어 정 회장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미국 출장을 간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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