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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접종자 30만명으로 늘린다"... '백신 속도전' 팔 걷은 방역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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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접종자 30만명으로 늘린다"... '백신 속도전' 팔 걷은 방역당국

입력
2021.04.23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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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물량 확보에 대해선 "지켜봐달라" 자신

22일 경북 김천국민체육센터에서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김천=뉴스1

22일 경북 김천국민체육센터에서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김천=뉴스1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백신 접종 초반 하루 1만8,000여 명 수준이던 접종자 수가 지금 10만 명 수준으로 늘었고, 이번 달 말쯤에는 이를 '하루 3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이달 말 전국에 걸쳐 예방접종센터 문을 연다. 또 다음 달부터는 백신 접종 대상자가 접종 날짜와 장소를 직접 골라 예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중증 이상반응 관리 전담인력을 두고 피해 사례가 발생하면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관건은 속도전에 걸맞은 백신 물량을 확보했느냐다. 백신 물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방역당국은 “방역에 도움 안 되는 소모적인 논쟁”이라며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5월부터 본인이 접종 기관·날짜 예약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5월부터 백신을 맞는 65세 이상 접종자들은 스스로 온라인에서 원하는 기관과 일시를 선택할 수 있다”며 “그 이후 일반 국민도 본인 예약으로 접종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위탁의료기관 1만4,000곳을 지정했다. 65세 이상 접종자는 독감 백신처럼 집과 가까운 기관에 가서 백신을 맞으면 된다. 독감 백신과 다른 점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날짜,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는 것 정도다.

이런 접종방식의 변화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취약시설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었기 때문이다. 고위험군이니 방역당국이 명단을 확보하고 지자체가 일일이 동의 여부를 확인한 뒤 접종 대상자를 확정지었다. 이 때문에 접종 업무는 과중했고 접종 속도도 느렸다. 하지만 일반 국민 대상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김 반장은 “본인 예약을 통한 접종은 명단 확보나 동의 절차가 필요 없다”며 “지금도 현재 돌봄 종사자와 사회필수인력에 대해서는 본인 예약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한 예방접종센터도 추가로 개설된다. 이날 경기, 인천, 부산, 강원 등 29곳에서 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고 2차 접종부터 시작했다. 현재 204곳인 접종센터는 월말까지 264곳으로 늘린다. 모든 시·군·구에 1곳 이상 접종센터가 들어서는 셈이다. 김 반장은 “매주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고 있고 접종센터도 확대되면서 접종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5, 6월은 합쳐서 61일이고, 주말과 휴일을 빼면 41일이다. 하루 30만 명씩 접종하면 산술적으론 1,23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1,200만 명 접종'은 물론, ‘11월 집단면역’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관건은 이에 필요한 백신 물량이 제대로 공급되느냐다. 접종 속도전의 성패는 여기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증 이상반응 환자에 지자체 전담자 배정

속도전을 하려면 또 하나,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혈전 등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혀야 한다. 정부는 우선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뇌척수염 진단을 받아 입원 중인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해 피해보상 절차에 앞서 긴급복지지원 등 기존 복지제도를 활용해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해선 지자체 담당자를 환자와 1대 1로 연결해 개인별 맞춤 지원할 예정”이라며 “기존 복지사업과 연계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피해보상금 예산으로 9억 원을 확보해뒀다. 추진단은 “부족한 경우 질병청 본예산, 예비비 등을 통해 차질 없이 보상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정맥혈전색전증이 생긴 사례는 유럽과 미국에서 100만 명당 1.9명,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 100만 명당 1.1명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00만 명당 5~11명, 모더나는 2.5명(미국)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겪었다. 로이터통신은 B형간염 백신의 경우 100만 명당 1명에게서 아나필락시스가, 풍진 백신은 50명에서 혈소판장애가 생긴다고 보도했다. 12시간 비행기를 탄 승객도 100만 명 중 5명꼴로 폐색전증이 나타난다. 우려할 수준의 부작용은 아니라는 얘기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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