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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회의장에 SK·LG 전기배터리가 왜 놓여있지?

입력
2021.04.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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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차세대 배터리' 홍보 기회로
문 대통령 친환경 소품 적극 활용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밤 청와대 내 전통한옥 건물인 상춘재에서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장소로 사용된 이곳에는 '뜻밖의 물건'이 배치돼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전기배터리가 그것이다.

문 대통령은 참석한 '기후목표 증진'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7개국 정상이 함께 참석했다.

LG와 SK의 파우치형 전기배터리를 화상 회의장에 배치한 것은 해외 정상들에게 한국산 차세대 배터리를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파우치형 전기배터리는 LG와 SK 등 국내 사업자가 주력하고 있는 유형이지만 중국 사업자가 주로 생산하는 각형에 비해 전기차 탑재 점유율은 다소 뒤처져 있다.

더욱이 최근 LG와 SK가 2년간의 소송전 터널에서 빠져나오며 산업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도 청와대가 적극 홍보전에 나선 배경이었다. 회의장엔 삼성 차량용 배터리 모형도 함께 배치됐다.

회의장에는 최첨단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T-OLED도 배치됐다. T-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최초로 개발한 투명 OLED다. 평소에는 유리처럼 활용하다가 필요할 때 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용도를 바꿀 수 있다. 청와대는 "전통 한옥인 상춘재에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2050' 의지를 강조한 회의였던 만큼 문 대통령도 친환경 소품을 적극 활용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으로 만든 넥타이를 착용했다. 탄소중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면서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

다음 달 30, 31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2021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홍보를 위해 문 대통령은 P4G 공식 핀도 양복에 달았다. 이 역시 폐유리(씨글래스)로 만든 제품이다. 바다로 흘러온 유리를 뜻하는 씨글래스는 일종의 해양쓰레기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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