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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출근도 안 하고 7억원 챙긴 伊 '유령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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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출근도 안 하고 7억원 챙긴 伊 '유령 공무원'

입력
2021.04.22 13:30
수정
2021.04.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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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결근 공무원 많아 5년 전 징계 강화
2005년 근로계약 당일에만 출근...'결근왕' 불리기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카탄차로의 푸글리제 치아치오 병원. 구글 스트리트뷰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카탄차로의 푸글리제 치아치오 병원. 구글 스트리트뷰

이탈리아에서 한 공무원이 15년 동안 출근 한 번 하지 않고 월급만 타 간 일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州) 카탄차로의 푸글리제 치아치오 병원 소방안전관리관 살바토레 스쿠마치(67)가 출근하지 않고 주 정부로부터 53만8,000유로(약 7억2,000만 원)를 타 가 공직남용·위조·부당취득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그의 결근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 관리자 6명도 조사받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쿠마치는 2005년 근로계약서에 서명한 날 외에는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은 출근과 급여 기록, 동료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증거를 확보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그를 '결근왕'으로 묘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쿠마치는 2005년 병원장이 자신의 결근에 대한 징계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박을 받은 병원장이 은퇴한 뒤에도 후임 병원장들이나 병원 인사부는 그의 결근 사실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에야 해고됐다.

가디언은 이탈리아 공공부문의 무단 결근이 만연해 있어 2016년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와 관련해 결근자를 징계하는 법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북부 해안 도시 산레모 시청 공무원들의 업무시간 조작을 파악하려고 감시카메라를 동원한 한 경찰 조사의 경우 일부 공무원은 부인이 출근 카드를 대신 찍어 주거나 출근 카드만 찍고 카누를 타고, 쇼핑한 것으로 드러났다.

푸글리제 치아치오 병원에서도 스쿠마치 외에 이 병원 근무자로 추정되는 57명이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해고돼 조사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일터를 벗어나 술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슬롯머신 게임을 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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