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라디오 인터뷰
"국민들께 '저 당이 먹고살 만하구나' 인상 줄 수 있어"
"사면 찬성론이 우세? 지지층 결집용 메시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공개 건의한 가운데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당이 과거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김 위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4개월 전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했는데 선거 끝난 일주일 지나 사면론을 꺼낸 것은 국민들에게 '저 당이 이제 좀 먹고살 만한가보다'라는 인상을 주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정성이 의심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비대위 끝나고 그다음 선거에서 이기니 당이 과거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것 때문에 2030 지지자분들도 연락을 해줬다"라며 "사면에 반대하고 탄핵을 부정하는 입장에 대해 강경하게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응원한다는 말씀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사면론에 대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 "두 전 대통령이 연로하고 건강도 별로 좋지 않아 안타깝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 같다"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사면 찬성하는 분들이 많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일종의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 "그 밖의 초선 의원들이나 쇄신을 하려는 의원들의 경우 사면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럽고 시기상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며 "그분들의 목소리가 현 상황에서 많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 통합과 관련해선 "가장 큰 두 군데 지방자치단체장이다보니 통합이라는 큰 키워드를 던질 때가 되긴 했다"며 "그럼에도 시기상조로, 첫 화두가 사면인 것은 어떤 정치적이고 해묵은 문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국민의힘에 국민들이 높은 지지를 보여줬던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서민이 힘들고 부동산이나 일자리 정책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라며 "이에 대해 정부에 대한 심판과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가 같이 어우러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싫다는 걸 전 정권이 좋다는 걸로 해석하면 안 된다"라며 "대선도 사실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국민은 국민의힘을 심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자체가 잘못됐다'라고 한 것과 관련해선 "탄핵 자체를 부정하는 분들은 극히 일부"라며 "보수정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치는 법치주의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인정하고 우리가 더 잘해야되겠다고 뼈저린 성찰을 하는 게 우리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아사리판' 발언에 대해선 "현재 야당에서 나오고 있는 기사들은 당권 경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홍준표 의원의 복당과 같은 당권 문제들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어 그래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그 정도로 아사리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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