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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가 마케팅 천재라 불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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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가 마케팅 천재라 불리는 이유는?

입력
2021.04.22 15:3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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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유니버설뮤직 제공

테일러 스위프트. 유니버설뮤직 제공

마케팅 천재라 불리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7년 ‘레퓨테이션’ 발매 3주 후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원을 올렸다. 공연 티켓도 한꺼번에 판매하지 않고 오랫동안 조금씩 판매하는 방식으로 티켓을 비싸게 되파는 행위를 크게 줄이고 판매 수익도 늘렸다. 상위 1%에 해당하는 톱스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음악 산업의 경제학 원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시도할 수 있는 혁신이었다.

음악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경제학 관점에서 음악은 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도 무척 작은 산업이다. 2017년 전 세계의 음악 부문 지출은 지구상의 GDP 합계의 0.06%에 불과했다. 투명하게 속 사정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내부자가 아니고선 이해하기 어려운 산업이기도 하다. 공연 수익의 대부분을 가수가 차지한다고 오해하는 사람은 톱스타 한 명의 콘서트 티켓 가격이 왜 수십 팀이 온종일 공연하는 페스티벌 티켓 가격과 비슷한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유명한 저자는 콘텐츠 산업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음악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핀다. 책상에 앉아 다른 연구자의 내용을 가져와 짜깁기하는 게 아니라 직접 현장을 뛰어 수집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음악가들이 어떻게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팔아 수익을 내며, 홍보와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지, 콘서트와 상품 기획은 어떻게 하며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하는지 등 전문가가 아니고선 알기 어려운 사항을 구체적 데이터와 수치를 통해 밝힌다.

로코노믹스ㆍ앨런 크루거 지음ㆍ안세민 옮김ㆍ비씽크 발행ㆍ380쪽ㆍ1만8,000원

로코노믹스ㆍ앨런 크루거 지음ㆍ안세민 옮김ㆍ비씽크 발행ㆍ380쪽ㆍ1만8,000원

팝음악 애호가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무엇보다 음악가나 음악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스위프트 같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빌리 조엘이나 스팅처럼 고생해서 번 돈을 사기꾼 매니저에게 헌납하는 실수를 범하진 않아야 할 테니 말이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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