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샘프턴전 VAR 골 취소 후 페널티킥 득점
26일 ‘첫 우승컵’ ’공식전 최다 골’ 동시 도전
손흥민 “승자가 되길 원한다…팬 위해 이길 것”
토트넘 손흥민(29)이 페널티킥 결승골로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조제 모리뉴 감독 경질, 해리 케인의 부상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일궈낸 소중한 승리였다.
손흥민은 2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순연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5분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17시즌의 14골을 넘어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의 역전골로 토트넘은 2-1로 승리했다. 모리뉴 감독의 하차로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던 상황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리그 순위도 6위(승점 53·15승 8무 10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첼시(승점 55)와의 격차도 2점으로 좁혔다.
감독 대행을 맡은 라이언 메이슨은 이날 손흥민과 베일, 루카스 모라를 스리톱으로 출격시켰다. 케인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초반에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사우샘프턴이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고, 결국 전반 30분 대니 잉스가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의 코너킥 패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끌려가던 토트넘의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은 베일이었다. 베일은 후반 15분 손흥민의 백패스에 이은 모라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차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를 받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모라가 상대 수비의 시야를 방해해 득점에 관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은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기어이 결승골을 넣고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 후반 41분 무사 제네포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레길론에게 높은 태클을 가하자 심판은 VAR 끝에 프리킥이 아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대 오른쪽으로 차 넣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영국 매체인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첫 번째 골 취소 장면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최고의 퍼포먼스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해야 할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유럽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베일(8.8점)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우리 팀의 자신감과 분위기를 위해 오늘의 골과 승리는 매우 중요했다. 전반전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에는 이기기에 충분한 경기를 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순위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카라바오컵 우승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토트넘은 26일 오전 12시 30분 맨체스터시티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수 생활 첫 우승컵과 함께 공식전 최다골 타이기록(21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결승전에 올라간 것이 자랑스럽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나는 승자가 되고 싶고 우승을 통해 자랑스러워하고 싶다. 우리 팬들은 누구보다 우승을 누릴 자격이 있다. 팬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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