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 ‘원투스리 펀치’가 점차 안정감을 찾으며 모처럼 ‘선발 야구’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21일 현재 15경기에서 7승 8패로 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대대적인 리빌딩으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던 전망을 비웃고 있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팀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은 김민우(26)가 올 시즌에도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설 만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신임을 얻은 김민우는 4경기에서 2승(1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3.38로 화답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도 낙차 큰 커브와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3경기에서 2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 벌써 2승(평균자책점 2.30)을 챙겼다.
라이언 카펜터도 1승(3경기)뿐이지만 평균자책점 1.65에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04로 내용이 좋다. 경기당 소화 이닝도 카펜터 5.4이닝, 김민우 5.3이닝, 킹험 5.2이닝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1~3선발의 고른 기량으로는 7승을 합작한 삼성 선발진(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에 이어 어느 구단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한화 1, 2, 3선발 성적
시즌 성적 | 평균자책점 | WHIP | 소화 이닝 | |
---|---|---|---|---|
김민우 | 4경기 2승 1패 | 3.38 | 1.22 | 21.1 이닝 |
킹험 | 3경기 2승 | 2.30 | 1.09 | 15.2 이닝 |
카펜터 | 3경기 1승 | 1.65 | 1.04 |
16.1 이닝 |
한화는 매년 선발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엔 워윅 서폴드(10승ㆍ4.91) 외엔 활약이 미미했고, 2019년에도 서폴드(12승ㆍ3.51)와 채드 벨(11승ㆍ3.50)이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의 활약이 부진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2018년에도 확실한 선발 요원은 키버스 샘슨(13승ㆍ4.63) 정도밖에 없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도 2017년엔 알렉시 오간도(10승ㆍ3.93), 2015년은 미치 탈보트(10승ㆍ4.73)와 안영명(10승ㆍ5.04)이 겨우 10승에 턱걸이했다. 2016년과 2014년엔 10승 선발이 한 명도 없었다. 특히 2016년엔 이태양과 장민재가 각각 올린 5승이 팀내 최다 선발승이었을 정도로 처참했다.
올 시즌 꾸준히 한화의 ‘선발 야구’가 이 정도로만 이뤄진다면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른 내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36)이 건재하기 때문에 선발만 안정된다면 한화가 일을 내지 말란 법 없다. 정우람은 개막 후 6경기에서 5.1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삼진 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다. 위기 상황에서 더 위력을 발휘하는데 실제로 정우람은 1점 차 승리를 두 번이나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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