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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5억 퍼부었는데 몰래 폐점 '파장'… 경찰, 양주로컬푸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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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5억 퍼부었는데 몰래 폐점 '파장'… 경찰, 양주로컬푸드 수사

입력
2021.04.21 18:44
수정
2021.04.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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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1억7000만원 유용 의혹
국민의힘 "민주당 시의원 연루 의혹 밝혀야"

시 보조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양주시 로컬푸드 직매장. 독자 제공

시 보조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양주시 로컬푸드 직매장. 독자 제공

경찰이 경기 양주시 로컬푸드 직매장(로컬양주)의 보조금 유용 의혹 수사에 본격 나섰다.

양주경찰서는 시 예산 1억7,300만원을 반납하지 않은 혐의(지방재정법 위반)로 양주시로부터 고발장이 접수된 로컬양주 법인 대표 A씨와 실질적 운영자 B씨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지역 농산물 직매장 형태의 로컬양주는 2016년 만송동에 1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회암동에 2호점 문을 열었다. B씨가 1,2호점 모두 실질 운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로컬양주에 지난 5년간 총 4억9,600만원의 재정을 지원했다. 1호점의 경우 농산물 포장재 지원 사업 등으로, 2호점엔 매장 공사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줬다.

하지만 로컬양주는 매장 공사 업체에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등 보조금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의혹이 이어지자 지난해 보조금 운영 실태 파악에 나섰고 미정산 된 보조금에 대해 반납을 통보했다. 그러나 로컬양주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올 초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로컬양주 1,2호 매장은 지난 2월말과 3월 중순에 돌연 폐점했다. 시에 사전 통보도 하지 않았다. 매장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이곳에 농산물을 납품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농민들의 피해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경찰은 최근 서류상 대표인 A씨를 불러 조사를 마쳤다. 종적을 감춘 실질 운영자 B씨에 대해선 지명수배 등 신병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지역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피해자 대책위를 중심으로 로컬양주와 특정 시의원과의 관련성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국민의힘 안기영 양주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농민 울린 로컬푸드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 필요하다”며 “민주당 소속의 특정 양주시의원 가족이 로컬푸드 운영에 관여된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당 차원에서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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