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북중 정상적 무역 전개할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근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필수 농자재를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알곡 증산"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물자 부족이 한계에 도달해 조만간 철로를 통한 북중교역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2월 3,000달러(약 335만 원)에서 지난달 1,297만8,000달러(약 144억9,000만 원)로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1월(1억8,685만1,000달러)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6개월 만에 1,000만 달러대를 회복했다. 주변의 눈을 피해 선박과 화물 차량 등으로 물자를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품목은 16가지에 불과했고, 그 절반 이상이 농사에 직접 사용되는 물품이었다. 비료 원자재인 요소와 인산암묘늄이 각각 504만 달러, 418만2,000달러 규모였다. 전체 수입액의 71%가 비료인 셈이다. 이 밖에 농사에 사용하는 비닐박막, 살충제, 제초제 등이 북한에 들어갔고 소비재로 볼 만한 품목은 전무했다. 농번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급한 필수품을 소량 구입한 것이지 중국과의 국경 개방의 근거로 볼 순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막혀 있는 북중 간 철로가 이르면 이달 말 운행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김 위원장의 1호 물품(사치품)까지 바닥날 만큼 북한 내 물품 수급난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국경도시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선 대기 중인 북한행 화물열차가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옥수수 등 대북 지원물자를 실은 중국 화물열차가 지난 17일 평양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으나,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긴 침묵을 깨고 북한과 교역 재개를 시사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북한과 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정상적인 무역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 방역 안전의 기초를 확보하고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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