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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하늘 손님 유치"...무착륙 이어 무입국 관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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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하늘 손님 유치"...무착륙 이어 무입국 관광 추진

입력
2021.04.21 22:00
2면
0 0

인천공항에 외국인 관광 전용공간
입국 절차 없이 면세점 쇼핑·공연...
"공항 인근 비즈니스 시설" 의견도

2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방역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방역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입국 관광’이 추진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되, 공항 입국심사대를 넘지 않고 여객터미널 보안구역(에어사이드)에서 면세점 쇼핑 등을 할 수 있는 여행이다.

21일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2터미널과 분리된 탑승동을 통째로 비워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 간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인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권역)'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인천공항에 내리게 해 면세 쇼핑, 환승 투어, 공연 관람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과 함께 세계적으로 트래블 버블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한국은 언제 빗장을 풀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간 구축한 항공노선 자체가 중국과 일본으로 한 번에 넘어갈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은 52개국 173개 도시와 직항으로 통한다. 인천공항공사도 항공·여행업계의 이 같은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변이 바이러스 등 해외 유입 확진자가 적지 않아 국경 방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전용 공간이 확보되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무착륙 외국관광객의 동선을 다른 여행객들과 분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이들 통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도 항공 수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인천공항 이용 여객은 2019년 동기의 3% 수준으로, 공항공사는 물론 면세점업계도 큰 타격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관광업계는 무입국 비행객 전용 존이 자리를 잡으면 공항 인근이나 수도권에 일반인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전용 관광코스를 만들거나 공항 주변 호텔 등지를 안전구역으로 지정, 비즈니스·관광·환승 수요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칭 ‘버블 트래블 존'이다. 실제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난달 공항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비즈니스 방문객 전용 시설인 ‘커넥트 엣 창이(Connect @ Changi)’를 열고 각국의 기업인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객실 150개와 회의실 40개 등 호텔급 시설을 갖춘 이 곳에선 체류 기간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14일간 격리 없이 사업 파트너와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백신 접종이 늦어 다른 나라 항공·관광업계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라며 “코로나19 관련 안전도가 높은 국가에 대해선 선별적인 개방을 검토하는 등 유연한 방역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의향조사 인포그래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해외여행 의향조사 인포그래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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