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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해야 하는데 코인창만"... 올해 코린이 10명 중 6명이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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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해야 하는데 코인창만"... 올해 코린이 10명 중 6명이 '2030'

입력
2021.04.21 16:35
수정
2021.04.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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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는 3일간 코인베이스 805억 사들여

21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취준(취업 준비)해야 하는데 코인창만 보고 있네요." "50만 원 밖에 없는데 비트코인 살 수 있나요?"

최근 가상화폐 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독 20대 젊은층의 글이 많이 보인다. 소위 '시드머니'라 불리는 종잣돈이 부족한 2030 청년층은 그 동안 투자와는 거리가 먼 세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다르다. 2030 세대는 지난해 주식 투자에 이어 최근 코인 시장에도 불나방처럼 뛰어들며 가상화폐 광풍을 주도하고 있다.

21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신규 가입자 249만5,289명 중 20대는 81만6,039명(32.7%)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76만8,775명(30.8%)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이용자 10명 중 6명(63.5%)이 '2030 청년층'이었단 뜻이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화폐가 젊은 세대를 끌어당긴 이유는 여럿이다. 일단 소수점 단위로 매수가 가능해 목돈이 없어도 투자가 가능하다. 가령 비트코인이 개당 7,000만 원이라면 7만 원으로 0.001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것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365일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코인 투자를 마치 일상적인 게임처럼 여기는 젊은층도 많다.

권은희 의원실 제공

권은희 의원실 제공

상·하한가가 없는 탓에 하루 수천~수만 %씩 널뛰기할 수도 있는 극심한 가격 변동성도 이들은 '위험'이 아닌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올해 처음 코인 투자를 시작한 30세 직장인 A씨는 "한 번이라도 수익을 본 사람이라면 전부 다 잃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코인 광풍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도 바꿔놨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7,205만 달러(한화 약 805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 14일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그 동안 서학개미의 사랑을 독차지해 온 주식 테슬라(5,726만 달러·한화 약 640억 원)를 제치고 이 기간 해외 증시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27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대 하락한 6,930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상장(거래 시작 50원) 30분 만에 10만% 이상 폭등하며 가격이 1,075배(5만3,800원) 치솟다 하락해 '미친 코인'으로 불린 아로와나토큰(ARW)은 전날 대비 17% 상승한 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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